언론보도
[2017.06.10.시장경제신문] 박계동 택시협동조합 이사장 “교통업계 ‘협동조합’시대 열린다”
관리자 201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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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버스협동조합 인수 코앞… ‘운수협동조합그룹’ 탄생 예고

 

 

  박계동(65) 한국택시협동조합 이사장이 택시협동조합을 넘어 ‘운수협동조합그룹’을 예고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현재 서울 소재의 한 전세버스협동조합을 인수하고 있고, 화물차협동조합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택시는 이미 ‘쿱택시(cooptaxi, 한국택시협동조합 브랜드)’라는 모델을 성공시켜 복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때문에 전세버스‧화물차협동조합을 성공시킬 경우 교통업계는 협동조합 가속화 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지난 8일 광화문 협동조합사무실에서 박 이사장을 만나 운수협동조합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박 이사장은 ‘전세버스협동조합을 인수하고 있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인수 이유에 대해서는 “신자유주의의 극단화를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를 예로 들어보자. 가맹본부는 취할 수 있는 이득을 모두 취한 뒤 가맹점과 이득을 나누는 구조다. 이 구조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데 가맹본부의 이익은 많아지는데, 가맹점은 적자로 폐업을 하는 문제도 이러한 구조의 병폐를 잘 보여주고 있다. 택시와 화물, 전세버스도 마찬가지다. 이런 방식을 보통 ‘승자 독식형’이라고 부른다. 이것이 바로 신자유주의의 대표적인 극단화다”

 

  박 이사장은 전세버스는 택시 보다 신자유주의의 극단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전세버스는 운수종사자의 90%가 지입기사다. (지입기사란 퇴직을 희망하는 사람이 자신의 돈으로 자동차를 구입해 회사에 입사를 하고, 회사는 해당 차량이 마치 회사의 소속 차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법적으로는 ‘명의 이용 금지’에 해당하고, 쉽게 설명하면 일종의 대포차다.) 이들은 한 달에 100여 만원을 겨우 벌고 있다. 반면, 사장들은 중간에서 20%대의 수수료를 기사로부터 받고, 골프를 치거나 해외 여행을 다닌다. 이런 구조가 기사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박 이사장은 전세버스협동조합을 성공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박 이사장은 먼저 성공적인 협동조합을 위해서는 ‘3단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첫 단계는 ‘성공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최초 기업체로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찾고, 수익 창출 등 성공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 이사장은 ‘협동조합 연대의 원칙’이라는 영업 전략을 소개했다.

  “협동조합 사이에는 연대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 협동조합끼리 뭉친다는 의미다. 협동조합이 많으면 많을수록 시장이 커지기 때문에 이 원칙은 강해진다. 전세버스협동조합이 있을 경우 많은 영업을 따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들도 다른 기업들처럼 세미나‧워크샵을 하고, 놀러 가기도 한다. 이런 유형의 영업들을 모으면 굉장히 큰 시장이 될 것이다.” 현재 한국의 협동조합의 수는 1만여개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이달 초 시가 발주하는 사업과 관련해 서울 소재 협동조합에 우선 제공하는 ‘지역제한 우선 계약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이런 정책의 트렌드가 지방으로까지 확산될 경우 전세버스협동조합 시장은 매우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박 이사장은 앞으로 국민들이 안전 때문에 전세버스협동조합을 더 애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대형 전세버스 교통사고가 일어나다 보니 국민들 마음속에 ‘전세버스=위험하다’라는 인식이 퍼져있다. 특히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열악한 근로환경이 원인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 국민들이 근로환경이 좋은 협동조합 전세버스, 더 안전한 협동조합 전세버스를 더 찾게 될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객관화의 단계’다.

 

  박 이사장에 따르면 1~2년을 운영해 보면 해당 사업의 수익성이 객관화된다. 사업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수익 창출이 어느 지점에서 발생되는지 알 수 있는 단계다.

 

세 번째 단계는 프린팅 즉, 복제화 단계다.

  박 이사장은 쿱택시가 복제화 단계를 지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초 포항 쿱택시를 시작으로 4월 경주, 10월 대구, 12월 광주까지 확대했고, 현재 경북지역과 협의 중에 있다.

 

  박 이사장은 “현재 추세라면 올해 안에 10여곳의 쿱택시가 전국적으로 마련될 전망”이라며 “전세버스협동조합도 계획대로라면 내년 쯤 2~3단계에 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쿱택시는 4월30일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5개 조합에서 총 477명의 조합원, 309대 운행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운수종사자의 월급은 인수 이전 업체와 비교했을 때 휴무일이 ‘1일’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14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130만원 가량 올랐다. 또, 가동율은 43%에서 90%로, 전체 매출은 28억원에서 65억원으로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고객 만족도는 높아졌고, 사고율은 낮아졌다.

 

  끝으로 박 이사장은 사람들이 협동조합을 바라보는 시선과 전세버스업계의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조심스레 꺼냈다.

  박 이사장은 “아직까지도 협동조합을 이념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현재 협동조합은 정부와 시장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해내고 있다는 점을 알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사업이든지 진입장벽이 있다. 최근 총량제 도입 후 전세버스 면허값이 500~600만원 생겼다. 이 면허값을 갖고 몇 몇 회사가 지입기사들이 협동조합으로 이직하는 것을 막고 있다. 무엇이 그들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는지 잘 알고 있지만 극단적 경쟁의 시대에서 협력의 시대로 전환됐고, 정직이 경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규호 기자  jkh@mecono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