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2017.02.17.경북매일] 사회적기업 강점은 `유연성`
관리자 201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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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다 캠페인 / 혁신만이 답이다

취약한 사회적 경제()

 

IMF 관리체제에서 벗어난 한국을 두고 세계가 경제위기 극복 사례로 칭찬하던 때가 불과 얼마 전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또다시 경제위기의 공포에 휩쓸리고 있다. 지식인들은 무엇이 진정한 민주주의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자본주의 방식인지 제대로 터득하지 못한 탓이라고 말한다. 배려나 공동체의식은 아예 찾아보기 어렵다고도 했다.

 

지방서 최초 포항 쿱택시 협동조합 형태 성공 사례

경제위기는 언제든 발생 시민참여가 해결의 열쇠

 

이 가운데 시장과 국가 기능 실패에 대응하고자 지역 내부자원을 활용한 사회적경제 활성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대안적 자원배분을 목적으로 지역사회 이해당사자들이 자발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움직임이다. 경북지역과 달리 사회적경제 기업 육성에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 인천, 충남지역은 사회적경제 전담부서와 지원센터를 두고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사회적경제 담당부서와 사업단을 갖추고 지역 간 협력방안도 추진 중이다.

 

지난 2일 충남연구원은 현재 지역 내 활동 중인 사회적경제 기업이 총 568곳으로 지난 2012(176)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불황 속에 충남지역 사회적경제 기업 매출은 20122649천만원에서 20159829천만원으로 4배 가량 늘었다. 종사자 수도 2배 이상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사회공헌비용은 300만원에 달한다. 지역자원을 활용한 경제효과 유발, 일자리 창출, 공동체 신뢰관계 형성으로 지역경제 기반을 다졌다.

 

사회적경제 기업은 시장경제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조직 출현도 가능하다. 시대적 배경이나 환경에 따라 유연성을 발휘해 자본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경제조직을 운영한다.

 

최근 대구지역은 지역경제 탄력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대구시는 `사회적경제 5개년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사회적기업 제품 우선구매 등으로 지난해 10월말 기준 공공구매액은 88억원을 기록했다. 2015(27억원) 실적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성과를 냈다. 신규 사회적경제 기업도 115곳을 설립, 양적·질적 성장을 함께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지난 연말 행정자치부 주관 `2016년 우수 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내 마음은 콩밭` 협동조합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같은 유연한 움직임이 경북지역에서도 나타났다. 바로 포항 쿱(coop) 택시 출범이다. 서울에 이어 전국 두 번째,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국내 최초 택시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됐다.

 

협동조합을 통해 사납금 없이 차량유지비 지급, 휴일 준수처럼 생존권을 보장받은 택시기사들은 쾌적한 실내와 친절한 서비스, 안전운행으로 보답한다. 민원신고는 일반택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합원은 물론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에 지난해 대구, 경주에서도 `노란 택시`가 등장했다.

 

경제위기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그때마다 공포에 휩싸여 매번 내리막길을 걸을 순 없다. 사회적경제 기반은 고비마다 탄력적으로 유연성을 발휘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면서 장애인, 경력단절여성처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 지역경제에는 활기를, 지역사회엔 상생의 바람을 불어넣는다.

 

물론 현실적 제약도 있다. 한동대학교 마민호 교수는 사회적기업에 정부 지원이 한정돼 있는 등 협동조합은 기존 유통 구조 속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면서도 사회적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인 유연성을 활용하면 된다.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거나 주목받을 때 기업 형태를 협동조합 등 사회적 기업으로 출범시키면 초기의 재정적 한계를 최소화하고 사업성과 규모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사회적경제 근간은 시민이다. 시민참여 확대의 초석이 된다. 다섯이면 충분하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5인 이상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면 그때부터 시작이다. 부산 사하구의 서점 40여곳 주인들은 동네서점을 살리고자 제1호 서점협동조합을 만들었다. 가격이나 시스템 모두 대형서점만큼 경쟁력을 갖춰 동네 상권 지킴이는 물론 지역문화 사랑방으로 활약 중이다. 지역경제 미래는 결국 시민들에게 달렸다. 대구경북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김민정 기자)